오늘은 봄의 시작과 함께 내게도 환한 기분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보니, 봄이라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따뜻한 햇빛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그 유난히도 따듯한 햇빛은 마치 봄의 에너지를 나에게 전달하듯이 느껴졌다.
나는 얼른 화장실을 찾아 얼굴을 깨끗이 씻고, 화장을 하게 되었다. 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화사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도톤을 맞춰 입고 나섰다. 밖으로 나온 순간 고요한 아침 공기가 나를 반겼다. 봄바람은 서늘했지만 동시에 기분 좋은 상쾌함도 주었다.
길을 걷던 나는 옥상에서 봄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발견했다. 작은 꽃 한 송이부터 큰 나무에 피어있는 꽃들까지, 다양한 색상과 은은한 향기를 풍겨주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봄이 오면서 좋은 기운에 힘입어 집안을 꾸미고 있었다. 각자의 마음대로 꽃이나 나무를 가꾸고, 정원에 새싹이 트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언덕 위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가자, 따스한 햇살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벚꽃이 내리던 그 어느 봄날, 그리움으로 가슴이 차올라 한 잔의 따사로운 차를 마셨던 그 때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카페에서 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서는 아름다운 노을이 지평선에 나타났다. 그 노을은 봄이 시작되면서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를 때쯤 나타난다고 하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동네 공원으로 향해 걸어가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예쁜 옷을 입은 부부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 보였고,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운동하며 무심하게 뛰어놀았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봄이 시작되면 떠나보낸 겨울의 추위와 함께 내려온 모든 피로와 지루함들을 잊게 해주는 것 같았다.
돌아와서 집에 들어가자, 아름다운 봄꽃 한 송이를 화병에 꽂으며 오늘 하루의 성공적인 끝을 새기기로 했다. 봄의 시작과 함께 느껴지는 환한 기분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날들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봄이 오면 어울리는 활기찬 환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금 눈으로 확인한 오늘, 나도 봄처럼 환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환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하다.